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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우크라서 '올해의 외교관상' 받은 이양구 대사

[사람들] 우크라서 '올해의 외교관상' 받은 이양구 대사
양국관계 증진 공로 인정받아…한국, 지금이 우크라 진출 적기"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태권도 인구 2만여 명, 고려인 동포 3만 명, K-팝 팬 상당수, 삼성·현대·기아·포스코 등 한국 유수 기업의 진출…. 지금, 우크라이나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해 있습니다."
이양구 우크라이나 대사가 지난달 말 현지 민간재단인 '올해의 인물'로부터 '2017 올해의 외교관상'을 받았다.
이 대사는 16일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2014년 크림사태와 지금도 진행 중인 동부 분쟁, 국내총생산(GDP) 15% 하락 등으로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교역은 줄었지만 2016년부터 이곳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고, 유럽통합을 위한 개방정책도 강력히 펼치고 있다"며 "지금이 이 나라에 진출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대치 상황 속에서도 국가 발전을 해 온 한국은 이 나라에서 굉장한 모델이 되고 있으며 현재 '디지털 우크라이나'와 '혁신'을 기치로 내건 이 나라 정부는 한국을 모범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사가 받은 '올해의 인물상'은 1995년 제정됐고, 이 가운데 '외교관상'은 2001년부터 추가됐다. 2006년 허승철 전 대사가 첫 수상한 데 이어 이 대사는 12년 만에 단독으로 받았다.
이 대사는 2년여 재임 기간에 경제포럼(5회), 안보포럼(3회)을 열었고, 정부 간 경제협의체를 구성하는가 하면 지난해 양국 수교 25년을 맞아 다양한 문화·학술·스포츠 등의 행사를 개최해 양국관계를 증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양국 경제협력과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과 농업 프로젝트 추진, '자전거 카라반' 등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자전거 카라반'은 지난해 7월 24∼30일 한국과 우크라이나 사이클 선수들을 초청해 일주일 동안 키로보그라드·니콜라예프·헤르손·오데사·키예프 등 6곳을 자전거를 타고 방문하며 교류한 행사였다.
한국에는 우크라이나를, 우크라이나에는 한국을 알린다는 의미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다는 취지도 있었다. 현지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한국에서도 한 매체가 다큐멘터리로 소개했다.
이 대사는 "개인보다는 우리 대사관 활동에 대한 인정이고, 우크라이나 파트너들 그리고 한국에 있는 우크라이나를 좋아하는 훌륭한 파트너들이 함께 만들어 낸 협업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보다 더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라는 책임감으로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인구 4천500만 명의 이 나라는 세계적인 농업대국이자 IT 대국이고 우주·항공 대국이죠. 무엇보다도 유럽연합과 FTA가 체결돼 주변 시장도 10억 정도 확보하고 있어 우리가 진출해 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나라입니다."
그는 구체적인 진출 유망 분야로 농업을 추천했다. 현지에서 "적당한 면적의 땅을 확보해 영농과 농산업,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유통, 물류를 망라하는 '농업의 밸류 체인'을 구현한다면 상당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4차 산업 혁명 준비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이 대사는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농업의 밸류 체인에 기반을 둔 성공모델을 만들어 유라시아 전체로 확산한다면 이것이 곧 '농업의 실크로드'가 된다"고 덧붙였다.
1984년 외교부에 입부해 러시아(3차례)와 프랑스와 카자흐스탄, 미국 LA 등에서 근무한 이 대사는 외교관이 지녀할 철학으로 '3P'를 강조했다. 외교관은 '애국자'(Patriot)이고 '개척자'(Pioneer)여야 하며 동시에 언제나 '프로'(Professional)여야 한다는 것이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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