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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용과 만난 제임스 전 "한국적 흥, '카르멘'에 담아"

한국 무용과 만난 제임스 전 "한국적 흥, '카르멘'에 담아"
서울시무용단, 내달 창작무용극 '카르멘'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여러 안무가와 오페라 연출가들이 '카르멘'을 다뤘지만, 저는 '다른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발레, 현대무용, 힙합 등의 장르를 다 떠나서 서울시무용단이 가진 느낌, 움직임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한국 모던 발레 선구자로 물리는 제임스 전(59)이 처음으로 한국 무용에 도전한다. 그는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작으로 다음 달 9~10일 공연되는 서울시무용단의 창작무용극 '카르멘'의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그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서울시무용단만이 보여줄 수 있는 '카르멘'을 만들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카르멘'은 프랑스 소설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동명 소설을 기초로 한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원작으로 한다. 스페인 남부 세비야의 집시 여인 카르멘과 그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 파멸에 이르는 하사관 돈 호세의 사랑이 주된 이야기다.
도발적이고 매혹적인 여주인공, 투우사의 펄럭이는 붉은 천과 집시들의 관능적인 플라멩코 춤 등으로 유명하지만, 서울시무용단은 이 작품에 한국적 정서와 움직임을 더한다.
제임스 전은 "스페인과 한국과 정서가 비슷한 부분이 있다"며 "스페인 춤이 굉장히 흥이 넘치는데, 여기에 (서울시무용단의) 한국적 흥이 자연스럽게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의상과 무대도 기존 '카르멘' 작품들과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한국 전통적 아름다움을 재해석해 파리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패션 디자이너 양해일이 참여해 민화를 모티브로 해학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의상을 선보인다.
심재욱 무대디자이너 역시 원작의 거친 분위기와는 다른 단순하면서도 모던한 무대를 꾸민다.
원작과 다른 등장인물 해석 및 결말도 눈길을 끈다.
이번 작품은 호세의 내적 갈등에 집중하는 원작과 달리 호세의 약혼녀인 미카엘라 비중을 높여 카르멘과 호세, 미카엘라 간 삼각관계를 부각한다.
또한, 질투에 눈이 먼 호세가 카르멘을 죽이는 원작과 다른 결말도 예고하고 있다.
서울시무용단은 "한국 춤과 보헤미안 예술을 흥미롭게 융합시켰다"며 "치정 살인극이라는 원작의 틀을 벗고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고민을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1만~7만원. ☎02-399-1000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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