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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협상 타결 임박 伊포퓰리즘 정당 '반EU' 본색 표출

연정협상 타결 임박 伊포퓰리즘 정당 '반EU' 본색 표출
살비니 "EU 노예보다는 야만인이 낫다"…디 마이오 "EU관료에 종속되지 않을 것"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인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정협상 타결이 가시화되며 EU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정당의 대표들은 이런 EU의 걱정을 일축하며 EU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의지를 표출, 이들의 공동 정권 출범 시 EU 경제규모 3위이자 EU의 창설 멤버 6개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와 EU의 대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친구 200만명을 거느린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실시간 영상에서 "오성운동과의 연정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며 "금융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이나 언론의 공격에 위축되지 않고 담대히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금융 시장은 이날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정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 가까이 폭락하고, 투자 심리의 지표로 인식되는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10년물 스프레드(금리차)가 150bp 이상까지 치솟는가 하면,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작년 7월 이래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르는 등 크게 요동쳤다.
살비니 대표는 "스프레드는 대형 금융 업계의 '보드게임'에 다름 아니다. 그들은 (우리를 위협하기 위해)스프레드라는 익숙한 속임수를 쓰고 있다"며 "우리는 더 모욕당하고, 위협당할수록 전의가 불타오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로마에 야만인들이 돌아왔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오성운동과 동맹이 손잡고 꾸릴 연정의 위험성을 경고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겨냥, "이탈리아의 존엄과 미래, 사업체와 심지어 국경까지 팔아넘기는 (EU의)노예보다는 야만인이 낫다"고 되받았다.
FT는 전날 지면에서 유럽 정치 무대의 철저한 변방에 머물고 있던 살비니 동맹 대표와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를 지칭하며 유럽을 분열로 몰고 갈 '이상한 한쌍'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살비니 대표는 아울러, 전날 EU의 이민담당 집행위원이 이탈리아 새 정부에 기존의 이민 정책을 유지하라고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재차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난민 지원으로 할당된 예산 50억 유로가 이제 '수 천 명의 범죄자'를 추방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우리 당 소속의 내무장관은 오직 적법한 사람들만 이탈리아에 들어올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는 살비니 대표보다는 EU에 대해 좀 더 온건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그도 이날 페이스북에 EU를 겨냥, "기득권 세력은 변화를 두려워한다"며 "그들이 우리를 공격하면 할수록, 협상 타결을 향한 우리의 의욕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디 마이오 대표는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정 협상이 타결되면 그것은 아마 (기존 정치 지형을 뒤흔드는)긍정적인 의미의 '폭탄'이 될 것"이라며 "용기를 갖고 협상에 임해 시민들에게 권리를 되돌려주고, 마땅히 유럽 무대에서 차지해야 할 올바른 자리를 이탈리아에 되찾아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EU와 대화도 약속했으나, 동시에 "일부 EU 고위 관료들에게 종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는 EU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 중 하나로, EU는 이탈리아 없이는 완전할 수 없다"고 말해, EU에 적대적인 포퓰리즘 정권의 탄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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