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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여지도 초석' 동국지도 19세기 필사본, 새해 첫경매 성적은

'대동여지도 초석' 동국지도 19세기 필사본, 새해 첫경매 성적은
케이옥션 50억원 상당 145점 경매…'효종어필첩'도 출품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나라의 지형이 손바닥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분명하다. 내 칠십 평생에 백 리 척 지도는 처음 보았다."(조선왕조실록 1757년 8월 6일)
18세기 지도의 대가, 정상기(1678~1752)가 제작한 '동국지도'를 뒤늦게 본 영조는 감탄했다. 정상기 아들 항령이 보관하던 '동국지도'의 모사본을 홍문관과 비변사에 보관하도록 지시했다는 점은 영조가 이 지도를 얼마나 특별하게 생각했는지 보여준다.
백리 척 작도법이 도입된 '동국지도'는 실제에 가까운 방위와 거리 계산을 가능하게 한 우리나라 최초의 지도다. '대동여지도' 초석이 된 '동국지도'를 19세기에 필사한 작품이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진행되는 케이옥션의 새해 첫 경매에 나온다.
한 점의 전국도와 도별로 나뉜 팔도지도까지 총 9점인 '정상기식 동국지도'의 경매 추정가는 9천만~2억원이다.
케이옥션은 12일 "이번 경매에 출품된 '정상기식 동국지도'는 원형에 충실할 뿐 아니라 상태가 좋고 지도 형식이 잘 남아있어 사료 가치가 높다"고 소개했다.



사료 가치가 뛰어난 고미술품들이 여러 점 나온 것이 이번 경매의 특징이다.
조선 제17대 왕 효종이 용상에 오른 뒤 직접 쓴 10여 수로 이뤄진 '효종어필첩'도 관심작 중 하나다.
서첩 표지에는 '인효양왕어필'(仁孝兩王御筆)이라고 나와 있으나 역대 왕의 글을 정리한 '열성어제'와 비교한 결과 효종의 글씨임이 드러났다. '열성어제' 각주 속 '신 이요의 집에 소장본에서 나왔음'이라는 글귀로 보아 아우 인평대군 집안에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이 서첩의 경매 추정가는 7천만~1억5천만원이다.
이밖에 겸재 정선이 소나무 아래 계곡을 묘사한 '송계', 현재 심사정이 각각 당나귀를 타고 산수를 유람하는 모습과 물가의 빈 누각을 그린 '기려도', '강상초루도'도 경매에 나왔다.
청자음각포도문표형주자, 분청사기철화삼엽문장군, 백자청화십장생문호, 백자대호, 백자청화산수문병 등 12세기 청자부터 19세기 청화백자까지 연대별 다양한 기형의 도자기가 새 주인을 기다린다.
근현대 미술품 중에서는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80041'이 최고가인 4억3천만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사실주의적 풍경화와 정물화를 많이 남긴 손응성, 동양적인 정서가 깃든 추상화 작업을 이어온 오수환 등 근현대 작가의 작품도 대거 내왔다.
프리뷰 전시는 13일부터 경매 당일까지 이어진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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